비교적 인원풀이 적은 좌완투수가 아니며, 국가대표 경험도 없으며, 통산 성적도 특출나지 않다.
2023 WBC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선정된 두산 베어스 소속 곽빈 선수의 통산 성적이다.
통산성적만 보면, 평소 야구를 매니아틱하게 즐기지 않는 대중의 입장에선 납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적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1. 후반기 페이스
NC전을 제외하고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했으며 10번의 등판 중 8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9월 9일 한화전을 제외하면 사사구도 2개이하만을 내줬다. 8월 14일 SSG전에서 2개의 피홈런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9경기에서 홈런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기 두산베어스 사실상 1선발 같은 역할을 해줬다.
평균 직구 구속이 국내 선발투수 기준 안우진 선수에 이어 2위일정도로 공의 구위에 대해서는 인정받는 선수였다. 심지어, 과거 이강철 감독은 이전에도 곽빈 선수의 직구 구위만큼은 안우진 선수보다도 좋다고 밝힐 정도로 곽빈 선수의 직구를 상당히 고평가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제구였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이 향상돼 피홈런과 볼넷이 크게 줄어 피OPS가 약 0.100가량 급감했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곽빈 선수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되었다. 고교시절 인정받은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2. WBC 선수 보호 규정
WBC만의 특별한 규정이 있다. 바로 선수 보호 규정이다.
1라운드: 65개 / 2라운드: 80개 / 준결승 이후: 95개의 투구수 제한이 있으며, 50개 이상 투구 시 4일, 30 ~ 49개 투구 시와 이틀 연속 투구 시 1일간 휴식이 강제된다.
기본적으로 상대적 약체팀을 상대할때 선발투수 1+1전략이 가장 효율적이기에 불펜투수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더 많은 선발투수 자원을 선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때문인지, 2022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안우진, 김민우, 최원준 선수만이 제외되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선발됐다. 안우진 선수는 학교폭력 논란, 최원준 선수는 후반기 페이스가 부진했고, 김민우 선수는 후보선수 중 최하위에 속하기에 제외된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음에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 구창모 선수가 선발됐다.
엄상백, 곽빈, 박세웅 선수가 최종 고려대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엄상백 선수도 시즌 초에는 불펜으로 나오다 보니 규정이닝을 아깝게 채우진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95로 상당히 준수했다. 그럼에도, 최근 2시즌간 곽빈 선수는 선발로 48경기, 박세웅 선수는 56경기를 소화한 반면, 엄상백 선수는 31경기만을 소화했다. 선발투수로서의 경험에 가산점을 부여해 이런 대표팀 선발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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